독서록30 『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 연애물 아니고 성장물 제목: 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ㅣ 문학동네 청소년 66저자: 이꽃님출판사: 문학동네발행일: 2023-08-18 *발행 이후 알라딘 청소년 주간 5위, 종합 top100 4주 독자 리뷰국내 청소년문학계의 페이지터너라 불리는 이꽃님 작가의 2023년 작. 풋풋한 여름의 계절감을 가득 담아 발행되었다. 일러스트와 띠지, 인쇄된 문구까지 10대 학원물의 분위기를 풍긴다. 실제로 이꽃님 작가의 첫사랑 소설이라는 타이틀로 마케팅하고 있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오히려 성장 소설에 가까운 내용이다. 연애 소설이라기엔 그 비중도 적거니와 다루는 주제를 연애로 압축하기에도 적절치 않다.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첫사랑은 미움이나 원망의 반의어에 가까운 종류의 포괄적인 사랑이라고 하겠다. 독자로선 학원물만의 달달한 .. 2024. 4. 4.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 타인의 세계에 대한 소상한 관찰록 *감상과 책 소개가 구분되어 있습니다. 전문이 작품의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제목: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저자: 이꽃님출판사: 문학동네발행일: 2018-02-09 *2024 3월 20일 기준 베스트셀러*발행 직후부터 부단히 읽히며 청소년 문학계의 스테디셀러 반열에 올랐다. - 너희 아빠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야. 그저 아빠일 뿐이지. - 내가 여태까지 알지 못했던 큰 세계가 쿵쿵대며 다가오는 것 같아. - 청소년 소설을 읽는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는 여름이었다. 나는 청소년 소설을 '성장 소설'이라 부르기를 더 좋아하는데, 지나간 나의 시간을 쓸어보기도 하고, 다가올 우리 아이의 미래를 그려보기도 하고, 학교에서 마주하는 우리 아이들의 현재를 비추어보기도 하면서 어딘가 우리를 채워주고, 어.. 2024. 3. 28.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 하루키 파워의 굳건함 * 스포일러 주의! 간단한 서평경계 위로 부유하는 상실과 연민의 구름 하루키 책은 처음인데 나름 재밌게 읽었다. 700쪽이 훌쩍 넘는 분량인데도 꽤 몰입해서 읽었기 때문에 완독까지 3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거장의 작품답게 환상적인 분위기의 세계관이나 인물 간에 오가는 감정의 묘사가 생생하다. 그러나 적지 않은 내용이 반복적인 도시 묘사나 혼란스러운 심리를 가중시키는 데 할애된다는 점은 아쉽다. 만약 1700년대 환상 문학을 좋아하고 하루키를 즐겨 읽는다면 이 집요한 묘사가 지루하지 않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공연히 책장 자리만 차지시키는 꼴이 될지도 모른다. 문학동네가 적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갯글을 참고하면 좋다. "하루키는 개인의 내면에 집중하는 작가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리고 소설에 대해 ‘마음으로.. 2024. 3. 21. 「디 에센셜: 알베르 카뮈」 - 민음사 '디 에센셜' 시리즈 리뷰 덧붙이는 설명민음사의 디 에센셜 시리즈는 ‘대표 소설과 에세이를 한 권에 담아, 이 책을 읽은 독자 누구든 단 한 문장으로 작가의 특징을 정의할 수 있게 큐레이션 한 시리즈’다. 「디 에센셜: 알베르 카뮈」는 디 에센셜의 일곱 번째 편으로, 소설 과 3편의 에세이 , , , 그리고 김화영 번역가의 에세이 을 실었다. 그중 은 알베르 카뮈의 최초작으로, 집필한 지 20년 만에 재판을 허용해 다시 출간되었다. 당시 카뮈는 의 재판본에 새롭게 쓴 서문을 같이 실었고 「디 에센셜: 알베르 카뮈」 또한 서문이 포함된 판본을 사용했다. 우리가 「디 에센셜: 알베르 카뮈」에 실린 일련의 단편들을 이해하기 위해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 서문이다. 카뮈는 1949년부터 책의 서문을 쓰려고 했고, 1954년에 마쳤다. 그로.. 2024. 3. 18. 이전 1 ··· 4 5 6 7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