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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록/해외문학5

『나를 보내지 마』 - 나한테 영혼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도 있나요? 제목: 나를 보내지 마 (Never let me go)저자: 가즈오 이시구로역자: 김남주출판사: 민음사발행일: 2009-11-20 (개정판 2021-04-09) *전문이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이런 독자들을 위한 책입니다. 민음사는 “젊고 새로운 화제작들을 정리할 장치”로서 모던 클래식 시리즈를 기획했습니다. “나를 보내지 마”는 이 민음사 모던 클래식의 세 번째 시리즈로서 첫 발행된 작품입니다. “나를 보내지 마”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SF 장르의 소설로, 삶과 죽음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에 성찰의 빛을 던지는 이야기입니다. 저자 가즈오 이시구로는 현대 영미권 문학을 이끌어 가는 거장이자 2017년 노벨 문학상과 부커상의 수상자이기도 하죠. 저자만의 묵직한 메시지와 흥미로운 설정으로 그 작품성을 .. 2024. 4. 11.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 하루키 파워의 굳건함 * 스포일러 주의! 간단한 서평경계 위로 부유하는 상실과 연민의 구름 하루키 책은 처음인데 나름 재밌게 읽었다. 700쪽이 훌쩍 넘는 분량인데도 꽤 몰입해서 읽었기 때문에 완독까지 3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거장의 작품답게 환상적인 분위기의 세계관이나 인물 간에 오가는 감정의 묘사가 생생하다. 그러나 적지 않은 내용이 반복적인 도시 묘사나 혼란스러운 심리를 가중시키는 데 할애된다는 점은 아쉽다. 만약 1700년대 환상 문학을 좋아하고 하루키를 즐겨 읽는다면 이 집요한 묘사가 지루하지 않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공연히 책장 자리만 차지시키는 꼴이 될지도 모른다. 문학동네가 적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갯글을 참고하면 좋다. "하루키는 개인의 내면에 집중하는 작가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리고 소설에 대해 ‘마음으로.. 2024. 3. 21.
「디 에센셜: 알베르 카뮈」 - 민음사 '디 에센셜' 시리즈 리뷰 덧붙이는 설명민음사의 디 에센셜 시리즈는 ‘대표 소설과 에세이를 한 권에 담아, 이 책을 읽은 독자 누구든 단 한 문장으로 작가의 특징을 정의할 수 있게 큐레이션 한 시리즈’다. 「디 에센셜: 알베르 카뮈」는 디 에센셜의 일곱 번째 편으로, 소설 과 3편의 에세이 , , , 그리고 김화영 번역가의 에세이 을 실었다. 그중 은 알베르 카뮈의 최초작으로, 집필한 지 20년 만에 재판을 허용해 다시 출간되었다. 당시 카뮈는 의 재판본에 새롭게 쓴 서문을 같이 실었고 「디 에센셜: 알베르 카뮈」 또한 서문이 포함된 판본을 사용했다. 우리가 「디 에센셜: 알베르 카뮈」에 실린 일련의 단편들을 이해하기 위해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 서문이다. 카뮈는 1949년부터 책의 서문을 쓰려고 했고, 1954년에 마쳤다. 그로.. 2024. 3. 18.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 그리워하는 병에 걸린 사람들 읽으면서 1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은 2011년 절판되었다가, 팟캐스트 에 소개되며 입소문을 타 재출간된 앤드루 포터의 단편소설집이다. 2         휴가를 나와서 친구에게 책을 처음 건네받았을 땐 표지의 오묘한 제목이 단연 눈에 띄었다. 제목을 보고 처음엔 '떨림과 울림' 같은 물리 인문학 에세이가 떠올랐다.         겉에는 제목과 상반되는 연한 색감의 겉표지가 고정되지 않은 채 씌어 있었다. 나중에 책을 읽을 때는 벗겨놓고 읽는 편이 나았다. 겉표지를 벗기면 은은한 그라데이션이 입혀진 속표지가 보인다. ('The Theory of Light and Matter'가 세로로 쓰인 표지 디자인은 원서의 것을 일부 가져온 걸로 보인다.) 옅은 개나리색의 속표지가 예뻤다. 양장본은 그.. 2022. 1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