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33 『정확한 사랑의 실험』, 『나는 세계와 맞지 않지만』 - 정교하고 아름다운 예술 에세이들 양질의 콘텐츠란? 『정확한 사랑의 실험』은 그 표지와 제목에서는 예상할 수 없지만 엄연한 ‘영화 평론집’이다. 영화 평론집이라고 하니 어딘가 멀게만 느껴지지만, 놀랍게도 이 영화 평론집은 수많은 독자에게 사랑받으며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베스트/스테디셀러의 자리를 꿰차고 있다. 나는 으레 콘텐츠 전공자가 그러는 것처럼 어째서 영화 매니아들한테나 팔릴 영화 평론집이 이토록 오래 사랑받는지 자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 누군가 “콘텐츠의 질 따위 의미 없어진 지 오래다.”라고 말해도 뭐라고 반박할 수 있을까? 맞다. 누구보다 창의적인 콘텐츠와 책을 사랑하지만, 인정하겠다. 이제 콘텐츠의 질은 단순히 콘텐츠의 내용이 정하지 않는다. 디지털 환경에서 중요한 건 어떤 플랫폼에 유통되냐 이니까. (물론 책은 실물로 .. 2024. 11. 22. 『기술은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가』 - 기계와의 불편한 동거를 앞두고, 지금의 기술 개론서 제목: 기술은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가 - 최초의 질문에서 패러다임이 되기까지| 굿모닝 굿나잇 (Good morning Good night)저자: 이정동출판사: 김영사발행일: 2024-09-30 1. 기술은 진화하는가? 『기술은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가』는 기술의 진화 과정을 생물의 진화론에 대입해 파헤친다. 기술이 발전하는 원리는 놀랍게도 생물이 진화하는 모습과 무척 닮았다. ‘인체가 뇌, 심장, 간 등 각종 장기와 혈관, 신경망 등 복잡한 연결망’으로 구성된 것처럼, 인간이 만든 제품의 부품 하나하나는 ‘기술진화의 오랜 과정에서 다른 용도를 위해 만들어진 것들이 적응되어 결합된 것’이다(82쪽). 그리고 각 부품에 적용된 기술은 생물처럼 변이-선택-전승의 과정을 거쳐 변화한다. 신기술의 개발, 혹은 .. 2024. 11. 17. 아동청소년문학과 가을 나기 - 청소년문학으로 뉴스레터 쓰기, 창비어린이 계간지 받아보기 지난달 친구에게 자기가 연재하는 취향 뉴스레터에 특별호에 실을 글을 한 편 써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주제는 자유. 형식은 간결하게. 마침 쓰고싶은 글이 있던 차에 잘됐다 싶었다. 기고할 공간을 준다니 고맙기도 했다. 친구의 부탁을 승낙하고는 곧장 글을 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이틀에 걸쳐 청소년문학에 관한 장편 에세이를 써내려고 했다. 젊은 층이 많이 읽는 취향 뉴스레터이다 보니, 친구에게 소개하듯이 청소년문학을 제대로 소개해 볼 심산이었다. 참고할 도서를 옆에 차곡차곡 쌓아둔 채 청소년 도서를 둘러싼 편견과 그에 대한 변론, 그리고 청소년문학의 역사, 의의와 작품 추천까지 아우르는 내용을 워드에 빼곡히 써 내려갔다. 생각해 보니 블로그나 브런치를 벗어나서 글을 써보는 건 처음이나 다름없었다. 글을 실을.. 2024. 11. 13. 『3차 면접에서 돌발 행동을 보인 MAN에 관하여』 - 연극을 위한 연극을 연극적인 것으로 둘러싸인 연극 속에서… 제목: 3차 면접에서 돌발 행동을 보인 MAN에 관하여 - 욜로욜로 시리즈저자: 박지리출판사: 사계절발행일: 2017-12-15 1. 박지리와 욜로욜로 시리즈 『3차 면접에서 돌발 행동을 보인 MAN에 관하여』는 2017년, 사계절 출판사가 창립 35주년을 맞아 선보인 새로운 문학 브랜드인 욜로욜로 시리즈에 속해 있다. 사계절 출판사는 욜로욜로 시리즈에 관해 ‘‘YOLO, you only live once’를 외치며 때론 즐겁게 때론 눈물겹게 이 힘겨운 시대를 헤쳐 가는 모든 독자들에게 응원과 위로가 되어 줄 문학 브랜드다.’라고 소개한다. ’‘욜로욜로’는 한 번뿐인 삶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를 열망하는 독자들의 삶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다시 ‘문학’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끝이 없을 듯한 .. 2024. 11. 12. 이전 1 2 3 4 ···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