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얘기3 청소년문학, 장르의 존재 의미 찾기: 『기묘하고 아름다운 청소년문학의 세계』, 『내일도 담임은 울 삘이다』에서 청소년문학의 의미는 무엇일까. 20대 중반이 넘고 처음 읽어본 청소년소설이 내게 준 첫인상은 이런 의문점에 지나지 않았다. 청소년문학이라면 단연코 청소년 권장 도서 목록을 빼놓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학창 시절, 청소년 권장 도서라 불리던 책들은 나를 포함한 학생들을 곤욕에 빠뜨리곤 했다. 말이 권장이지, 선생님이나 우리나 독후감을 제출하고 검사하는 데만 열을 올렸더랬다. 게다가 기억하기론 당시의 권장 도서 목록은 제목만 봐선 무슨 내용인지 짐작도 안 가는 고전 문학이 대부분이었다. 그 덕분에 그때는 책과 가까워지려야 자꾸만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숨통 조이는 입시 공부는 고사하더라도 말이다. 그래도 군대에서 책 읽는 습관을 길들인 이후로 나는 꽤 많은 양의 책을 꾸준하게 읽었다. 나를 괴롭게 했던 고전.. 2024. 8. 29. 독립출판은 여기에 없는 것을 쓴다. 『너는 나의 불안을 이해해줄까』는 작가가 세계여행을 다니면서 쓴 기행문이고, 자가출판플랫폼을 통해 발행된 독립출판물이다. 그래서인지 ISBN이 없다. 바코드가 없길래 ISBN을 찾아봤는데 전자출판물로만 등록되어 있었다. ISBN이 없는 책은 독립 서점에서만 판매할 수 있다. 나는 학교 후배이기 때문에 이 독립출판물의 출판 소식을 접할 수 있었지만, 그만의 고유번호가 없는 책은 대형 온라인•오프라인 서점에 진열되는 것은 불가능하고, 독자들에게 우연히라도 발견되길 기대하기조차 어려우리라 생각한다. 독립출판물의 매력은 어디엔가 어렴풋이 존재한다고 해도, 그것을 알 턱이 없으니 독립출판은 그야말로 '그들만의 리그'인 걸까? 책을 탈세속적인 것으로 신성화하려는 사회적 관습에 익숙한 우리와는 반대로, 도서 시장은 .. 2024. 4. 16. AI가 쓰는 출판의 뉴노멀 1. 또 하나의 창의적 존재, 생성형 AI “Creativity has been easier for AI than people thought,” "인공지능(AI)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쉽게 창의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 2023년에 열린 월스트리트저널의 콘퍼런스에서 OpenAI 대표 샘 올트먼 Samuel Harris Altman (원문기사 Fortune.com) AI 창작물의 특이점에 대해 세계적인 경제잡지 Fortune은 OpenAI CEO 샘 올트먼의 변화에 주목했다. ChatGPT가 등장하기 이전인 2014년, 월스트리트저널의 콘퍼런스에서 샘 올트먼은 기술의 발전으로 가장 먼저 대체될 직업군이 육체노동자, 즉 블루칼라에 속하는 직업이 될 것이라 말하는 대부분의 사람 중 한 .. 2024. 3.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