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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 그리워하는 병에 걸린 사람들 읽으면서 1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은 2011년 절판되었다가, 팟캐스트 에 소개되며 입소문을 타 재출간된 앤드루 포터의 단편소설집이다. 2         휴가를 나와서 친구에게 책을 처음 건네받았을 땐 표지의 오묘한 제목이 단연 눈에 띄었다. 제목을 보고 처음엔 '떨림과 울림' 같은 물리 인문학 에세이가 떠올랐다.         겉에는 제목과 상반되는 연한 색감의 겉표지가 고정되지 않은 채 씌어 있었다. 나중에 책을 읽을 때는 벗겨놓고 읽는 편이 나았다. 겉표지를 벗기면 은은한 그라데이션이 입혀진 속표지가 보인다. ('The Theory of Light and Matter'가 세로로 쓰인 표지 디자인은 원서의 것을 일부 가져온 걸로 보인다.) 옅은 개나리색의 속표지가 예뻤다. 양장본은 그.. 2022. 11. 16.
「독일인의 사랑」 - 사랑의 부조리함과 아름다움 읽으면서※ 스포일러 주의!         장 그르니에는 글쓰기를 자신의 강박 관념을 정리하는 것이라 했다. 그렇다면 숱한 사랑 이야기 뒤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사랑에 좌절하고 구원받았던 것일까? 사랑 이야기는 이제 질색이라 해도 할 말 없지만, 그 중 아름다운 작품을 꼽으라면 나는「독일인의 사랑」을 꼽으리라.    독일인의 사랑(문예 세계문학선 120)《겨울 나그네》의 작가로 알려진 낭만주의 작가 빌헬름 뮐러의 아들인 막스 뮐러가 1856년에 발표한 유일한 소설이자, 사랑에 관한 불후의 명작으로 불리는 『독일인의 사랑』. 어떻게 사랑하며 살 것인지를 결정하고 싶은 사람에게 혹은 더 나은 사랑을 찾고 싶은 사람에게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는 따뜻하고 깊이 있는 소설이다. 사랑 이야기를 통해 인간적인 삶이 무.. 2022. 11. 14.
삶을 위한 잠언 세상의 소란함과 서두름 속에서 너의 평온을 잃지 말라. 침묵 속에 어떤 평화가 있는지 기억하라. 너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서도 가능한 한 모든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라. 네가 알고 있는 진리를 조용히 그리고 분명하게 말하라. 다른 사람의 얘기가 지루하고 무지한 것일지라도 그것을 들어줘라. 그들 역시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갖고 있으므로. 소란하고 공격적인 사람은 피하라. 그들은 정신에 방해가 될 뿐이니까. 만일 너 자신을 남과 비교한다면 너는 무의미하고 괴로운 인생을 살 것이다. 세상에는 너보다 낫고 너보다 못한 사람들이 언제나 있기 마련이니까. 네가 세운 계획뿐만 아니라 네가 성취한 것에 대해서도 기뻐하라. 네가 하는 일이 아무리 보잘 것 없는 것일지라도 그 일에 열정을 쏟으라. 변화하는 시간의 흐름속에.. 2021. 10. 31.